호랑이 못지않게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용은 여러가지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용은 십이지, 열두 띠 가운데 다섯번째 동물로 전설속의 동물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용은 모든 실제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 및 장점을 취하여 만들어낸 동물이라는 것이다.

  중국 명나라의 의사 이서진이 지은 '본초강목'에 의하면, 용은 머리는 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바닥은 호랑이, 발톱은 매 등 아홉 가지 동물의 장점인 부분만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벽골제에 있는 쌍용에게는 다른 용들이 가진 매의 발톱이 없다. 뭉그러뜨린 듯 청개구리 물갈퀴를 연상케하는 용의 발에는 어떤 힘이나 용맹함이 보이지 않는다.

  애초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우리시와 벽골제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쌍용에게 작가와 협의를 거쳐 발톱을 달아주는 것은 어떨까?

▲ 뭉그러뜨린 듯 청개구리 물갈퀴를 연상케하는 용의 발에는 어떤 힘이나 용맹함이 보이지 않는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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