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이용객도 거의 없는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면서 갓길 밖에 있던 전봇대를 4차선대로 옆으로 바짝 옮기자 지나는 운전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곳은 순동사거리(북초교) 인근에서 금용검문소(이서검문소)간 구간으로 김제와 전주를 잇는 주 도로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 제한속도는 80㎞로 되어 있지만, 도로 여건이 좋아 100㎞이상 과속이 빈번한 곳이기도 하다.

  시는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자전거도로 네트워킹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도로를 개설중이다. 금용검문소에서 시내를 거쳐 동진강휴게소까지 18.6㎞구간에 85억2400만원을 들여 노폭 1.5~3m로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시비도 33억1800만원이나 들어가기 때문에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우리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면서 전봇대를 차로쪽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자전거도로의 노폭을 3m로 확보하다보니 여유부지가 없어 일부구간은 도로옆에 옹벽을 설치해야하고 자전거 통행을 원할히 하기 위해 전봇대를 옮겼다는 것이다.

  전봇대가 옮겨지면서 4차선도로 백선실선에서 전봇대간 거리가 불과 1m도 되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은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고속주행중 조금만 핸들조작이 잘못돼도 전봇대와 추돌할 수 있고, 주행중 앞차량이 급하게 차로를 변경할 경우도 추돌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행차량이 전봇대와 추돌할 경우, 사상자 발생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10일새 경남지역에서는 3건의 전봇대추돌 사망사고가 있었다.

  당초 우리시가 계획한 자전거도로 폭은 최소 1.5m에서 최대 3m이다. 자전거도로에 전봇대 하나 세운다해도 불과 30㎝ 밖에 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용객도 거의 없는 자전거도로에 굳이 노폭 3m를 유지하느라, 우리시의 관문이며, 가장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전봇대를 차도쪽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우선순위와 효율성, 합리적인 예산집행을 고려하는 지혜로운 행정이 요구된다.

▲ 시가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면서 갓길 밖에 있던 전봇대를 4차선대로 옆으로 바짝 옮기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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