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건물과 대지가 김제시청의 무관심속에 민간인에 팔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이곳은 금산사매표소옆 구 금산우체국 자리로 대지 763㎡(231평)와 건물 143㎡(43평)이며, 지난 2월 전북지방우정청이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공매를 통해 일반경쟁입찰로 민간에 매각했다.

  당시 감정가는 1억692만원이었지만, 지난 2월 4일까지 마감한 1차공매시 5명이 응찰해 1억3천여만원을 제시한 금산면 거주 ㅈ씨에게 낙찰됐다.

  하지만 이 토지와 건물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묶여 있어, 민간인에게 매각해서는 안되는 성격의 부동산이었다.

  해당 건물이 시 산하 모악산관리사무소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관리사무소로 많은 문의가 있었지만, 공무원들은 전북지방우정청이나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ㅈ씨는 자신이 매입한 건물에 찻집을 하려고 내부수리를 시작했다.

  내부수리 과정에서 공공목적으로 제한되는 것을 알게된 ㅈ씨는 전북지방우정청과 김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생각하고 있다.

  이 건물을 시가 매입하면 활용도가 높다. 금산면출신이며, 사형수의 대부로 알려진 대법관 김홍섭판사의 기념관이나, 동학혁명의 본산인 원평의 역사를 전시해 김제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구 금산우체국을 민간인이 매입해 내부공사를 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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