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로 인해 불편을 겪어왔던 지평선중고(교장 정미자)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성덕면 주민들이 주거와 학습환경권을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시청앞 쌈지공원에서 지평선중·고 학부모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위원장 서용진) 주관으로 '주거와 학습환경권 쟁취를 위한 문화행사'를 열고 학생들이 직접 그린 포스터 전시와 악기 연주 및 악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인근 ㅅ비료업체로 인해 지난 10년간 악취에 시달리며 어렵게 교육을 받고 있는데도 이를 시정해야 할 의무를 가진 김제시청은 핑계만 대면서 손을 놓고 있는데 항의하고자 이날 집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ㅅ비료업체는 지난 1988년 현재 자리에 세워졌으며 2009년 상호와 대표자가 바뀐 뒤 현재까지 동물 배설물 등을 이용해 부산물비료를 생산해 오며 학생과 인근 주민들에게 심한 악취로 인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지붕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으며 악취저감 시설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지평선중고에서 전원 기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더운 날씨에도 문을 열지 못한 채 학습과 수면을 하는 통에 평소에도 두통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학교측의 호소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김제시는 별다른 시정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집단반발의 움직임과 함께 학부모측이 관련 법조항을 찾아내 해당 업체를 악취 관리대상 시설로 지정케 하는 요청을 하고서야 뒤늦은 지난 5일 악취방지법을 적용해 ㅅ비료업체를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했다. 

  악취배출시설로 지정되면 업체는 6개월 이내에 악취배출시설 설치신고를 해야하고, 1년이내에 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ㅅ비료업체는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1억2천만원을 지원받아 이달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오는 10월까지 방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측과 인근 주민들은 이같은 계획은 미봉책일 뿐 악취를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공장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서용진위원장은 "행정의 존재가치는 주민을 위한 입장에서 민원을 풀어 갈 때 빛이 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시정이 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최낙민씨도 "악취발생이 멈출 때까지 사태를 지켜보며 투쟁을 통해 반드시 주민건강권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지평선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성덕면 주민들이 주거와 학습환경권을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