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 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비교적 시설이 낙후된 모악산도립공원 야영장(이하 금산사야영장)에도 캠핑족이 몰리고 있으나, 뚜렷한 야영장 관리규정이 없어 관리예산만 소모될 뿐, 아무런 소득이 없어 개선이 시급하다. 

  금산사야영장은 자연속에 우거진 잔디밭을 중심으로 화장실과 개수대 등을 갖추고 무료로 야영객을 맞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과 거리가 멀어 불법주정차가 많을 뿐 아니라 좋은 자리를 독차지하고 장기간 텐트를 설치해 둔 채 주말에만 이용하는 얌체족이 많음에도 관리규정이 없어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

   또 김제시민들은 시에 세금을 내면서도 상하수도요금를 내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나 일반쓰레기를 버릴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이곳을 이용하는 캠핑객들은 시에서 설치해 둔 음식물쓰레기통 등에 공짜로 쓰레기를 버리고 있고, 화장실 물이나 심지어는 화장실 전기까지 몰래쓰는 비합리를 묵인하는 상태다.

  결국 우리시는 시민들의 혈세로 소득은 없고 물과 전기를 공짜로 제공한 채 쓰레기까지 떠안는 바보짓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시의회 김복남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용기간과 면적을 제한하고 관리인력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규정 마련"을 촉구했고, 시는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의 보완책을 보면 오는 16일부터 금산사야영장을 '좀 더 많은 사람이 공평하게 이용하도록 예약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전화나 팩스 또는 방문으로 예약을 하고 캠핑기간은 1회 최장 7일까지 가능하며, 텐트별로 1개소에 5m×8m로 면적을 제한한다. 동일인, 동일 텐트는 기간을 연장 이용할 수 없으며, 소란을 일으키거나 금지 행위를 하는 경우 과태료 또는 퇴거 조치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보완책은 결국 특정인의 장기 캠핑만 제한하려는 의도일 뿐, 근복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오토캠핑 추세에 따라 금산사캠핑장을 확장·정비해 텐트옆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캠핑객의 편의를 위해 샤워실 및 전기시설을 보완해 정당한 비용을 부과한다면 세외수입도 확보되고 낙후된 김제시의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한 캠핑객의 조언이다.

  현재 금산사캠핑장의 이용후기를 보면 "경관은 좋지만 주차장도 멀고 장기간 이용객으로 인해 공간도 협소하며 편의시설이 부족해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시는 지난 2008년 2월 보도자료를 통해 "금산면 금산리 모악랜드주변 시유지에 20억을 투입, 2만㎡(6060평)규모로 편익시설(공동취사장, 샤워장, 수도시설 등)과 야영장, 오토카 주차시설,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홍보한 바 있지만, 발표만 거창했을 뿐 아무런 해명도 없이 흐지부지 백지화된 바 있다.

  거창하진 않더라도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의 이미지도 제고하고, 세외수입도 증대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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