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수 시민기자

  정치하는 사람은 불안한 결론에 도전하는 용기있는 자이며 불가능에서 필연을 이끌어내는 연금술사이다. 그는 나이 들어도 전장에서 선봉에 서는 젊은 장수처럼 용맹하며 그의 죽음은 절망 속에서만 볼 수 있다.

  정치하는 사람은 정의를 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이다. 정의는 그 자체가 공정한 것도 아니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주인에게 지키고 주장할 힘이 없으면 부당하고 심술궂게 괴롭히며 힘이 있더라도 주인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살림을 하나씩 훔쳐 가는 집안의 도둑과 같다.

  정치적인 사람을 욕하는 자는 비겁한 자이다. 그는 약자이며 소극적이고 무능한 사람이다. 남의 피로 평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위선자이며 다른 사람의 땀으로 배부르고자 하는 탐욕스런 자이다. 그는 위험 속에서 뒤로 물러서는 자이며 일안하고 돈버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이며 결코 정의를 위해 앞에 나서지 않는다.

  정치하는 사람은 변화에 적응하는 자이며 저항하지 않는다.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며 안 되는 이유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여럿이 살다보면 지배와 피지배가 형성되고 개인과 단체 간에도 대립과 갈등이 나타난다. 이런 것을 해결하는 노력이 정치이며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법칙들이 법이다. 

  물고기가 물에서 살며 끊임없이 헤엄치듯이 인간도 법이라는 물속에서 갈등과 대립사이를 정치라는 지느러미로 헤쳐가면서 살고 있다.

  나쁜 정치보다 더 해로운 것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부도덕한 정치는 유권자의 무관심을 양분으로 자라며 녹이 쇠를 파들어가듯 우리의 권리를 앗아간다. 세상어디에나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하는 정치적인 사람이 좋다. 그는 물을 맑게 하는 연못의 샘구멍 같은 사람이며 정의로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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