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에서는 생전에 머슴살이로 모은 전 재산을 마을에 공동재산으로 기증한 고인에 대해 마을주민들의 정성스런 제사가 200여년째 이어오고 있다. 

  마을 주민 50여명이 준비한 제사는 고인에 대한 보은의 마음을 기리고 따뜻한 이웃간의 정을 실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고인은 용마리 고잔마을에서 출생해 고찰방(성씨가 고씨이고 찰방 벼슬을 지냄)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많은 재산을 모았으나,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전 재산을 마을 공동재산으로 유용하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그 후 고잔 마을에서는 그 재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마을 주민의 애경사시 경비를 도와주는 등 마을의 대소사에 긴요히 사용하고, 자라나는 학동에게 배움의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

  1914년부터는 음력 7. 27일(올해 9월 2일)을 기해 면장이 제주가 되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사를 모시고 있다. 

  제사를 준비하는 마을주민들의 손길에서 전해지는 서로 베풀고, 보답하는 흐뭇한 인정이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수근 황산면장은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신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후대에 널리 전하여 앞으로 많은 의인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황산면 고잔마을에서는 마을을 위해 재산을 희사한 고 김천석 선생에 대한 추모제사가 200여년째 정성껏 이어오고 있다.

김병곤 시민/객원기자  mycall-b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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