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특성화고교 육성시책과 맞물려 덕암정보고등학교(교장 소종수)가 제2의 도약과 함께 도내 최고의 특성화고등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덕암정보고는 교사의 이동의 없는 사립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한 학생들의 개별 관리로 개인의 소질을 파악해 알맞는 직업으로 인도하고 있다.

철저한 검증 통해 전공 선택

  상업계열(금융정보과)과 가사계열(조리미용과)를 운용하고 있는 덕암정보고는 금융정보과에 '금융회계 전공'과 '상업정보 전공'을, 조리미용과는 '조리 전공'과 '미용 전공'을 두고 있다.

  신입생들은 덕암정보고에 입학할 때 과를 선택하거나 전공이 정해지지 않는다. 1학년을 마칠 즈음 실력과 적성에 맞도록 전공은 차후에 정해진다. 전공에 대한 선택이 어린학생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학교 또한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1학년 내내 직업과 적성검사, 진로교육, 인성캠프,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1인당 8일간의 진로지도를 거쳐 개인의 파일을 만들어 교내 취업정보센터에 보관·관리한다.

  전공이 선택되면 개인파일에 따른 맞춤형교육을 실시하고 대학 실습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이 최신장비가 갖추어진 실습실에서 실기를 익히며, 자격증 취득 및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3년간 수업료 면제, 각종 혜택

  전교생이 3년간 수업료가 면제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장학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실습재료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시험을 보러가는 경비까지도 학교가 부담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그 많은 예산을 어떻게 충당하느냐가 의문일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은 소종수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노하우와 발품팔이에 있다. 

  공립학교는 전근이 많아 노하우가 쌓이기 어렵지만, 이곳은 사립이기 때문에 전근이 없어 교사들의 오랜 경험과 정보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또 소종수 교장은 교육예산을 따올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각종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학교장이 직접 관계부서에 찾아가 학교의 특성과 운영방향을 알리는 PPT보고와 질의응답을 하면서 여지없이 예산을 따온다.

  올 한해 이렇게 따온 예산만해도 4억원이 넘는다. △교과부 2013년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사업 대상학교 △중소기업청 2013년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대상학교 △전라북도/김제시 커플링 대상학교 선정 등으로 5년 이상 지속적인 예산지원을 받게됐으며, 이러한 혜택을 받는 곳은 도내 상업계고등학교로는 덕암정보고가 유일하다.

앞으로는 특성화고교가 대세

  철저한 관리지도와 최신설비의 실습실에서 교육받은 졸업생들은 대기업이나 제1금융권 은행 및 유망한 직장에 다수가 취업하고 있으며, 대학 전공자도 취득하기 어려운 은행텔러, 펀드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을 당당히 취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덕암학원 유홍렬 이사장도 덕암정보고에 각별한 신경을 쓰며 힘을 보태고 있다.

  고교졸업생 수보다 대학정원 수가 많아지고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이명박정부에서부터 특성화고교 육성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박근혜정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성화고교를 졸업하고 3년이상 취업을 하면 '재직자 전형'을 통해 동일계열학과에 정원외 선발로 명문대학을 진학할 기회가 주어지며 수업료 감면과 함께 취업기간의 실무경험을 인정해 졸업학점도 감면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들어 대기업과 공기업들도 정부의 시책이 발맞춰 고졸신입생을 대거 채용하고 있으며, 대학진학시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성적은 되지 않는데 요행수를 바라며 무리하게 인문계고교로 진학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학교에 진학해 실속을 누릴 것인지, 중학교 졸업생과 학부모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덕암정보고 소종수교장

"현명한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소종수 교장은 다짜고짜 "우리학교 만큼 좋은학교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그간 덕암정보고가 쌓아왔던 노하우와 교장으로서의 보람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앞으로의 국가 시책이 특성화고교를 육성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입학 당시 성적이 대체로 우수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졸업생들이 대기업이나 유수한 은행에 당당히 입사합니다. 또 자신의 실력을 키워 전문직으로 사회에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중학교 때 우리학생들보다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인문계고교로 진학해 3류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지 못하고 놀고 있을 때, 우리 학생들은 사회인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또 맘만 먹으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도 훨씬 크게 열려있구요..."라면서 고교진학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인근 이서면 혁신도시에 공기업과 연구기관이 속속 입주함에 따라 인근 특성화고교의 취업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덕암정보고의 전망은 매우 높다"면서 목소리에 힘을 준다.

  "대기업이나 은행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성실성과 가능성을 주로 보기 때문에 학교 출석률과 생활지도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과 직접 통화도 하고 상담도 합니다. 또 아이들도 교사의 지시에 잘 따라주는 편이지요"라고 가족적인 학교의 분위기도 소개하면서 '실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학교'가 아닌 '우수한 실력이지만 소신을 갖고 당당히 선택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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