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면 지평선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산단부지내 부건마을 이주민 13가구에 대한 택지 공급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주민에 대한 택지는 당초 지난 8월 30일까지 주택을 신축할 수 있도록 조성을 완료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8월 30일 이후 임시이주비용 및 생활비를 시행자가 부담하기로 시행사인 지앤아이(주)와 주민이 사전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시행사인 지앤아이는 납득할 이유없이 기한을 넘겼고, 집을 잃은채 임시거주지를 마련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평선일반산업단지 주민대책위 오삼균 위원장에 따르면 "부건마을에서 450년의 전통과 풍습을 지켜온 우리 원주민들은 정든 마을을 등지고 멀리 떠날 수가 없어, 삶의 터전이었던, 인근에 조성되는 이주민 이주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수년을 기다렸지만,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또 원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산단사업을 지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김제시가 사업시행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추진 당사자로서 정당하게 특별지원대책을 세워 원주민들이 원하는 생계대책 및 이주정착지를 조성해서 이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이주자택지는 당초 8월 30일까지 조성완료 예정이었지만, 공사는 터덕였고,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기한을 넘긴지 2개월여가 지나서야 시장과 시의회가 진상파악과 공사 현장을 시찰하는 늑장대응을 보였다. 그나마 시찰이 있은 후, 다시 택지내 흙을 성토하고, 도로의 임시포장을 진행하는 등의 무성의를 보였다.

  전기, 통신, 가스, 상수도 공급, 도로소통 등 주택을 신축할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음에도, "주택신축에 지장이 없다"는 억지를 반복하면서 지난 9월 5일 이주자 택지 대상자별 부지선정과 9월 24~30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것을 통보해 주민들의 아픈마음을 더욱 쓰리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와 상·하수도, 전기시설, 가스시설, 배수시설 등 생활기반시설과 주차장, 공원, 경관녹지 등 공공시설이 완비돼야 부지선정 추첨과 계약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또 합의서에 명시한 공사 지체 임시이주비용 및 생활비 등 보상약속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30일까지 택지를 완료하지 못했으므로 합의서에 명시한대로 10개월간 월세 250만원과 4인기준 최저생계비 1630만원을 합해 가구당 1880만원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었지만, 시행사가 이를 거부하자 법적소송으로 대응할 것을 밝히면서, 정신적 피해보상과 공사지연에 따른 건축비 인상분 등 더욱 많은 보상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무성의와 임기응변으로 일관하는 시행사와 김제시측이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평선산단 조성 초기부터 부건마을 주민들은 시청과 시내 거리에서 수차례 농성을 했고 우여곡절끝에 힘겹게 합의를 도출했었다.

  이주자 택지 면적은 3445㎡(1044평)에 불과하다. 지평선산단 보상은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됐고, 지난해 4월 합의서 도출시점부터 주민들에게 택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시기까지는 16개월이 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약속시점부터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 이주자들이 건축을 하기에 택지 여건은 충분치 않다.

  많은 시간 주민과 충분히 마찰을 빚었었고, 전체 90만평의 산단 중 이주자택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어떤 변명도 궁색한 상황이다.
  시와 시행사는 조속히 주민들과의 합의서 내용을 이행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지연에 따른 추가 보상비에 대해 담당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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