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고 선정과정에서 로비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을 독식하는 제1금고에 예상대로 농협김제시지부가 선정됐다.

  이번 시금고 선정과정에서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다. 시금고가 선정되기도 전에 특정 금융기관을 위한 것처럼 당초 정해진 계약방식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정성주 시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이를 강력히 지적했고, 농협시지부장을 비롯해 회원조합장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정성주의원은 최근 "제1금고의 운영회계를 일반회계, 특별회계로 하고, 기금은 제2금고로 바꾸어 상·하수도 특별회계와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의원간담회에서 보고됐으나, 다시 기금을 제1금고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면서 "한번 정해진 정책이 어떤 이해관계에 있는 금융기관의 로비에 의해 바뀌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어느 은행이 제1금고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시기였고, 회계별 안배를 통해 각 금고에 형평성있는 분배와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함에도 갑자기 내용이 바뀌었던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이건식시장의 덴마크 해외출장에 농협시지부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더욱 커지게 했다.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시는 지난달 14일 시금고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금고를 농협으로, 2금고를 전북은행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일반회계 5638억원과 특별회계 245억원에 기금 150억원까지 총 6033억원을 관리하게 됐고, 전북은행은 농협의 50분의 1에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하수도특별회계 118억만 관리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