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상급부서의 징계가 있을 경우 일정기간 인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전북도가 우리시 인사에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시는 지난해 6월 경제개발국장이 공로연수를 들어갈 예정이어서 가장 선임인 ㅇ과장이 승진 물망 1순위로 올랐고, 승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북도가 난데없이 민원조사결과를 빌미로 ㅇ과장에 대해 5월말 우리시에 감사결과를 통보했고, 경미한 사안임에도 인사위원회를 열어 '감봉1월'을 결정했다. 감봉 1월이면 1년간 승진이 제한된다. 

  다행히 ㅇ과장은 표창을 받았던 공로가 있어 견책으로 감경됐다. 견책의 경우는 6개월간 승진이 제한되기 때문에 연말 인사에서는 국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었고, 시장은 경제개발국장의 공로연수를 늦추면서까지 ㅇ과장을 적임자로 신뢰했다.

  이러한 사정은 간파한 전북도 감사실은 곧바로 다시 ㅇ과장에 대해 표적감사를 실시해 어거지로 보완을 거듭하며, 지난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소집, 또 감봉1월을 요구했으나 인사위원회는 견책으로 의결했다.

  승진인사 시기에 맞춰 2번에 걸친 표적감사로 우리시의 인사를 방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건식시장은 "도 감사실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심하게 다뤘다"면서 "중앙부처에 문의한 결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밀어부쳐 징계를 했다"고 도에 대한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징계에 대한 소청과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며, 감정에 의한 희생자가 나와서도 안되고 약자가 보호되어야 마땅하다"면서 "해당 과장의 명예회복 뿐 아니라 정의의 편에서 굽히지 않을 것이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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