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선 청소년기자

  바로 얼마 전, 가까운 경주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10명,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 그들은 가족들의 가슴에 싸늘한 시신으로 박혔다. 현재,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시사한 바가 큰 만큼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지척에서 인명을 잃기 전에 신경 써야 할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신풍동에 있는 한 건물은 본래 치킨 판매를 업으로 하는 곳이다. 작년 화재로 엉망이 됐지만 시커먼 내부를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 주위에는 어떠한 안전 펜스도 없고 일반 주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개방된 모습이다. 실제로 2차 사고를 유발할 만큼 불에 탄 잔해들이 널려있고 도로까지 침범한 유리 조각들은 손을 탄 흔적 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몇 달이나 무시무시한 골격만 남은 채 도시의 미관을 위협하는 구조물이 있는 곳은 김제경찰서와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고 그만큼 차들도 많이 지나다니지만 알아서 사고 현장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따로 인도가 마련되지 않은 도로에서 유리 조각과 달려오는 차를 동시에 피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누군가 불순한 목적으로 건물을 이용한다면 이 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건이 아닌 대형 사고로 번질 것이다. 

  우리시에는 이와 같이 폐업 신고 여부조차도 모를 건물들이 세기도 힘들 만큼 방치되어 있다. 입구는 대부분 잠겨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때려 부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풍동에 위치한, 흉가와 다르지 않은 건물이다. 맞은편에는 사진관이 영업 중이고 근처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이 있다. 조금 더 가면 큰 도로가 있어 이쪽으로 지나는 차량과 인적이 드물다. 밤에는 당연히 쥐죽은 듯 조용하다. 유리창은 보기 싫게 깨져있고,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아래로 떨어질 것 마냥 위태롭다. 아래쪽엔 의자와 못 박힌 나무 문짝 등 의도에 따라 무기로 바뀔 수 있는 것들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다. 얼마간 아무 사고가 없었다고 안심하기엔 위험 요소가 눈에 훤하다.

  시민들의 안전과 도시미관을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허선 청소년기자   hs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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