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관내 공원에 설치된 공공화장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6일 검산동에 위치한 공원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만끽하던중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공원화장실을 찾은 최아무개(43)는 짜증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최씨에 따르면 "소변기에는 담배꽁초와 가래침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대변기는 용변후 물을 내리지 않아 악취가 진동을 했다"며 "환풍 시설또한 문제가 있어서 도저히 용변을 해결 할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위생적이지 못한 공원화장실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요촌공원 화장실에는 사용되어진 휴지들이 바닦에 그대로 있었으며 천장을 라이타로 그을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화재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아울러, 공원화장실은 위생적인 문제 뿐 아니라 청소년의 탈선 현장 및 여러 범죄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해가 지고 어둑해 질때면 여김없이 한무리의 중·고등학생들이 흡연을 하기 위해 단체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온갖 담배꽁초와 가래침, 이름 모를 낙서 등 철 없는 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법한 잔해물을 남긴다.

  김아무개는(21·검산동)"낮에는 학교생활 하느라 시간이 없어 저녁식사 후 공원에서 자주 운동을 하는 편인데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화장실에서 흡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용하기 꺼려진다"며 "뭐라 하고 싶은데 어두운 곳에서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아무개는 "실제 관할구역 경찰관들의 순찰은 형식적으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학생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아무 거리낌없이 행동한다"고 전하며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든 화장실이니 만큼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청결유지 및 안전관리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우리시의 대표적인 공원화장실은 요촌근린공원에 4곳, 신풍근린공원에 3곳등이 있으며 시청 직원 3명과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충원된 인원2명 등 총 5명이 하루 2번 화장실 청소를 한다.

  시청 관계자는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용변을 해결 할 수 있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불교에서는 화장실을 두고 '해우소'라는 용어을 쓴다. 해우소란 '근심걱정을 푸는 곳'인데 오히려 근심 걱정이 쌓이는 화장실이 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기초 질서의식 함양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 요촌동 인근 공원화장실의 천정에 불로 그을린 자국의 낙서가 있어 화재위험에 노출되어있다.

남성훈  nam3055@naver.com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