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의 대표적인 향토작가로 지역문화발전에 큰 획을 그었던 철산 이정훈화백이 지난달 22일 지병으로 소천했다.

  1945년 성덕면 대석리 출생인 철산은 약관 17세에 벽천 나상목 선생과 아산 조방원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고, 초대 벽천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벽골미술제 초대작가, 한국미협 자문위원, 오늘의작가상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또 1997년 김제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김제시민의신문 창간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넉넉치 못한 가운데도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매년 정성을 모아 상금을 마련, 철산미술상을 제정·시상하며 후학들을 격려했다.

  벽천선생의 제자로서 벽천선생이 타계하기까지 스승을 극진히 모셔왔고 선생의 생전에 벽천미술관의 첫삽을 뜨기위해 시청과 선생의 가족사이를 오가며 많은 노력을 한 끝에 벽천선생이 타계하기 불과 50일전에 착공식을 가질 수 있었다.

  철산의 작품세계는 한국의 전통적인 남화정신과 절제된 기법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표현했고, 전통성과 시대성을 동시에 수용하면서 폭넓은 작품을 선보였다.

  정이 많아 사람과 사물에 애정을 갖고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많은 일을 해 왔던 그의 명복을 빌어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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