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청소년 흡연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시에서도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얼마전 경찰서에서 관내 고등학교 흡연 실태조사 도중 한 고등학교는 무려 60%에 가까운 흡연율을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청소년 흡연의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달 정아무개(72·신풍동)씨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역으로 향하던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3명(남성2명·여성1명)에게 황당한 일을 당했다.

  정씨에 따르면 얼마 전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청소년에게 "이런데서 담배를 피우면 되겠냐?"고 한마디 했다가 "그럼 학생은 어디서 담배를 피우냐?"면서 "상관하지 말고 그냥 가던 길 가세요"라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한참을 넋이 나간상태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씨는 "시가 매년 금연홍보에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다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청소년 흡연 인구는 자꾸 늘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서 청소년 담당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흡연 예방을 위해 보건소와 연계해 꾸준히 지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 처벌이 가능 할 뿐 청소년 흡연 자체를 공권력이 개입해 강제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단순히 청소년들의 담배 구입을 규제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ㄱ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아무개(18)군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그 친구들에게 부탁하면 언제든 손 쉽게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구입에 있어서 처벌규정은 존재하지만 실직적으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청소년 흡연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강제를 할 수 없다면 이제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맞이해 학교에 있을 때 보다 간섭받을 기회가 적어진 청소년들의 이러한 일탈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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