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지적속에서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을 강행한 전통시장주차장이 부실공사 의혹까지 사고 있다.

  당초 전통시장 주차장 조성 전부터 지적이 이어졌었다. 주차장 조성에 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다 보상비만 24억 3천만원이 예상됨에 따라 특혜논란이 일었었다. 또 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헌내아사적지 개발계획을 보면 동헌과 보건소사이 상가들이 철거됐고 이곳에 대한 마땅한 이용계획이 없어, 이곳이야말로 최적의 주차장 부지인데도 어떤 영문에서인지 시는 귀를 막고 주차장 조성을 강행했었다.

  시는 엄청난 예산 대비 실효성이 떨이지는 특혜성 주차장을 조성하고도 지난 2012년 12월 농악, 벨리댄스, 노래자랑 등 요란한 준공 기념행사까지 가졌다.

  하지만 20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금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주차는 찾아보기 어렵고 동네주차장으로 전락했으며, 차량 바퀴를 멈추게 하는 카스톱퍼 파이프는 도색의 흔적조차 없이 벌겋게 녹이 난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이보다 3년6개월 먼저 설치된 경찰서오거리 회전교차로 파이프는 전혀 녹이 보이지 않고 도색도 벗겨지지 않았으며, 5년 먼저 설치된 시립도서관 주차장 파이프도 도색도 일부만 벗겨졌을 뿐 녹은 슬지 않았다. 

  전통시장 주차장 카스톱퍼로 사용된 파이프는 직경 100㎜로 옥외 지면 가까이 설치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도 녹이 슬지않는 아연백관을 써야 했음에도 질이 떨어지고 값싼 흑관을 사용하는 몰상식을 저질렀으며, 해당 공무원은 이를 확인도 않은채 준공을 해버렸다.

  값싼 파이프가 설치된 총 연장은 270여m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가 모두 벌겋게 녹으로 쌓여있고 막혀야 할 파이프 끝부분도 뚜껑이 빠진 채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의 혈세를 내 것 같이 여기는 공무원의 자세가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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