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시작 전의 직장인들, 오랜만에 만난 학교 동창들, 등교길의 학생들, 길거리를 걷는 초등학생들까지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다. 십여 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비슷한 장소에 있는 비슷한 나이 대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행동만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가움에 서로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건성으로 인사를 나누는게 요즘은 너무나 흔한 광경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란 일반적인 음성통화, 무선 인터넷 접속과 같은 기능과 더불어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전화이다. 첫 출시는 1990년대 말부터였지만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블랙베리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리함을 얻은 대신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장기간의 스마트폰 이용은 신체적으로는 근시 악화, 안구 건조증, 거북목 증후군, 목이나 어깨 결림, 허리디스크, 한 손가락을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해당 손가락에 통증과 운동 이상이 나타나는 방아쇠 수지증후군, 손을 꺾은 상태로 장시간 작업을 하여 손목의 근관이 좁아져 통증을 느끼게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 등의 질병을, 정신적으로 스마트폰 중동, 충동조절장애,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DHD) 등을 유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 폰은 친구, 가족 등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단절시켰다. 물론 스마트 폰의 '카카오 톡'이나 '라인' 등 메신저 앱으로 인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사람과 서로 소식을 전하고 연락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정작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수십 번씩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느라 대화의 흐름이 끊기기도 하고, 만나서 아무것도 한 일없이 각자의 휴대전화만 보다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하면서 걷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업시간에 몰래 스마트폰을 보아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리함과 즐거움을 얻고 그 대가로 건강, 인간관계,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놓는다. 언제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에게 사용될 것인가? 이제는 정말 '스마트'한 삶을 위해 잠시 스마트폰을 꺼두고 지금까지 관심을 꺼둔 것들에게 조금 더 신경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김선화 청소년기자   tbhb06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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