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의 유일한 야영장이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모악산야영장이 폐쇄될 위기여서 관계부서의 적극적인 대책과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모악산야영장은 금산사 진입로 잔디광장옆 안양마을 입구에 1976년부터 운영돼 왔으며, 김제시 소유 1만2208㎡ 면적에 57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편의시설로는 화장실 1곳, 개수대 1곳, 파고라 2곳을 갖췄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예약제를 시행했고,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주 5일 근무 이후 캠핑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올해들어 이달 중순까지의 이용객은 6300여명을 넘고 있다. 이곳은 전주시와 가깝고 계곡물이 흐르면서 시원한 나무숲에 둘러쌓여 캠핑족들 사이에 인기 캠핑장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금산사 15대주지 성우스님 취임 이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모악산야영장을 폐쇄하고 이전하라는 공문을 시에 보내왔다. "야영객의 고성방가, 주·야간 불법주차로 인해 소방차량 진입이 어렵고, 취사로 인한 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종교 산행활동 제약 및 신도들의 통행 불편과 자연환경 보존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모악산도립공원 관리주체인 전라북도 환경보전과, 문화예술과, 관광산업과에서도 수차협의를 거쳐 금산사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문화재 보호 및 경관보존을 이유로 일시 폐쇄 후, 시의회 및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수립해 도립공원위원회에 상정, 영구 폐쇄토록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제의 어머니산에 자리한 금산사는 부처님의 자비로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해야함에도 일방적인 요구로 많은 시민들의 실망을 자아내게하고 있다. 금산사 14대주지 원행스님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김제시민들에게 입장료를 면제시키는 결단을 했고, 지역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었기 때문에 새로운 주지스님의 입장 변화가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제시의회 의원들도 야영장이 있어 불편하다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지, 무조건 폐쇄만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오토캠핑 추세에 따라 금산사캠핑장을 확장·정비해 텐트옆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면 불법주차도 사라지고 이용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수 있다. 또 시민들의 혈세로 소득은 없고 물과 전기를 공짜로 제공한 채 쓰레기까지 떠안는 바보짓 보다는, 캠핑객의 편의를 위해서도 샤워실 및 전기시설을 보완해 정당한 비용을 부과한다면 세외수입도 확보되고 야영객의 고급화를 유도해 고성방가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전북도내 14개 시·군 중 캠핑장이 없는 곳은 완주군에 둘러쌓인 전주시가 유일하며, 우리시에는 유일하게 모악산야영장 1곳 뿐이다. 이마저도 폐쇄된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모악산야영장을 지키고 시설을 보완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김제시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 우리시 유일의 캠핑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모악산야영장이 문을 연지 38년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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