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첫 입주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우리 시민과 함께해온 부영3차아파트가 입주민의 희망대로 주민들에게 분양됐지만, 이 과정에서 분양가 및 보상비용에 관해 입주자측과 ㈜부영측의 마찰이 빚어졌다.

  최초 부영측은 지난달 11일 시로부터 분양전환 승인을 거친 후 같은 달 13~17일까지 입주자들과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입주자들 대다수는 평소 희망하던 분향전환소식에 기뻐했지만 터무니 없이 높게 평가된 아파트 분양가격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가람감정평가법인과 ㈜가온감정평가법인 전북지사가 부영3차아파트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21평 5770만8천원, 25평은 6919만8천원으로 분양가격이 책정되면서 분양을 기다리던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건설된지 15년이 지난 아파트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부영측도 입주자들의 의견을 의식해서인지 분양계약자에 한해 도배·장판 교체비용 21평 30만원, 25평 40만원을 분양가격에서 할인해 주겠다고 나섰지만, 예상보다 터무니 없이 높아진 책정가격에 실망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커녕 소송을 통해서라도 재평가를 받아야겠다는 의견이 형성될 정도로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

  현재 70%의 분양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부영측은 아파트 감정가액에 대해 "회사가 임의대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며, 관련법규에 근거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산출한 값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을 지켜본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는 "신풍동 부영3차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다소 높게 평가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최근 우리시 상권이 요촌동에서 신풍·검산동으로 상당 부분 옮겨온 것이 한 몫 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편 부영측은 "분양계약을 하지 못한 30%의 물건에 대해서 차후 추가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아직 분양계약을 하지 못한 입주자들 또한 부영측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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