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광역화장장사업 참여를 놓고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시가 3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감곡 일부면민과 정읍시의회 반발이 만만찮다.

  시는 정읍·부안·고창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서남권 광역공설화장장건립사업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참여의사를 3개 시·군에 정식 공문으로 회신했다.

  이 같은 방침에 앞서 시는 지난 3월부터 금산면 및 봉남면 이장협의회를 시작으로 화장장 건립부지 반경 4km이내에 위치한 10개 마을 등을 순회하며 정부정책의 장사정책 추진방향, 화장장 유치 당위성 등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서남권 광역공설화장장사업 참여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고창과 부안군은 조용한데 비해 정읍시의회와 감곡면 일부 주민은 우리시의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정읍시의회 김철수의원은 지난달 21일 제202회 정읍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제시의 서남권 광역화장장 참여 절대반대'라는 제목으로 "김제시가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참여가 확정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사전에 반드시 감곡면민, 그리고 시민의 대표인 정읍시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김제시 모 의원과 금산면 주민 350여명은 감곡면민과 정읍시민의 합리적 결정을 무례하고 염치없는 반대로 일관해 감곡지역 주민의 민심이 양분되고, 정읍시의회 의원과 12만 정읍시민에게 상처를 안겨줬다"고 주장하면서 "김제시에서 화장장 건립사업을 지연시킴으로써 정읍시는 재정적·정신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작금의 상처가 채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누구의 공식적인 사과없이 덜렁 한 장의 공문으로 사업에 참여의사를 통보한 것은 다 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으려는 발상이며, 얄퍅하고 터무니없는 건식적 처사로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감곡면민과 정읍시의회의 동의없는 김제시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감곡 일부 면민들도 "정읍·부안·고창이 사용하는 화장장에 대해 동의한 것이지, 인구 9만인 김제시까지 추가로 참여하는 거 였으면 처음부터 동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우리시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9월 데스크칼럼을 통해 "광역화장장 참여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 주민간 갈등만 고조되고, 아쉬운 입장에서 3개시·군에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건식시장의 소신있는 화장장 추진을 종용한 바 있다. 그러나 시는 눈치보기에 급급하면서 1년여의 시간을 허비면서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화장장은 우리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이제라도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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