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지평선산단 내 폐기물처리시설의 매립양이 당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계획에도 없던 지정폐기물까지 신청 접수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삼정ERK가 추진하고 있는 산단 내 폐기물처리시설은 사업부지 4만8996㎡(1만5천여평)의 면적에 매립면적은 3만6510㎡에 달하며, 위치는 지평선산단 서편 끝쪽으로 대동농공단지와 인접한 지역이다.

  지평선산단 시행사인 지앤아이는 당초 사업부지 4만8996㎡를 매립고 10m에 일반폐기물 처리용량 18만6033㎡로 처리구역은 산업단지로 제한하고, 지난 2013년 12월 온비드 전자입찰을 실시했으나 투찰자가 없자, 지난해 5월 삼정ERK와 94억5623만원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그러나 땅을 매입한 삼정ERK측은 지앤아이와 부지계약 특수조건으로 맺은 '매립고를 10m에서 50m로 변경해 주기로 한다'는 조건에 따라 지난해 8월 매립고를 확장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지난 5월 20일 5차변경안을 통해 당초 일반폐기물만 처리하기로 했던 것을 오염도가 높은 지정폐기물까지 처리하고, 처리용량도 18만6046㎡에서 111만6300㎡로 6배 늘리는가하면 처리구역도 전국으로 확대하는 마각을 드러냈다.

  이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백산면 이장협의회(회장 홍석표)는 지난 3일 긴급회의를 갖고 "지평선산업단지 내 인체에 유해한 지정폐기물 반입은 결사반대 한다"고 주장하며, 이장협의회의 지정폐기물 반입 결사반대 결의에 이어 김창수 주민자치위원장과 홍석표 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자치, 이장협의회 임원진들이 전북도청을 항의 방문 했다.

  홍석표 이장협의회장은 "지평선산업단지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마땅하고, 지정폐기물 같은 유해물질 반입은 절대불가하다"며, "이를 무시하고 계속 추진한다면 백산면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칠 것임을 강력히 결의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박두기 의원도 지난달 22일 제19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평선산단 내 폐기물처리시설 계획 변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초 승인된 사항을 준수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건식시장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자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관련된 개별법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시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허가절차는 위법이므로 지정폐기물 매립과 지상 매립고 15m는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 지정폐기물처리업 허가청은 새만금환경청인데, 시가 반대한다고 사업이 무산될 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시가 반대를 함에도 불구하고 끝내 5차변경안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시는 어찌하겠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시는 "지정폐기물 매립과 지상 매립고 15m는 인정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평선산단 폐기물처리장은 당초 처리용량도 작고 일반폐기물만 처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온비드 입찰자가 없었지, 5차변경안대로 확대되면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을 통해 엄청난 가격으로 토지를 매각할 수 있었다. 이리되면 지앤아이 지분의 10%를 갖고 있으며, 1600억 대출의 실질적 책임을 져야하는 시는 부지매각 특혜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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