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제191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건식시장이 시의원들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 시장은 박두기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이례적으로 사전에 답변원고에 없었던 내용을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 시장은 작심한 듯 목청을 높이며 "박두기의원께 한가지 질의하겠다"면서 박두기의원의 의혹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한 후 "극한적인 반대의 목소리에 따라 무책임하게 발언한다는 것은 시민모두의 대변인이 될 수 없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서에 사기업의 이익만 생각하는 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면서 "본인은 정치행정 35년동안 대의를 버리고 사리를 쫒아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후, 사과할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본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또 이병철의원의 보충질문에서는 이 의원이 발언 중 "답변서의 내용이 무성의하다"고 지적하자 "용어를 골라쓰라"고 요구하면서 발끈하기도 했다.

  제2차 본회의를 마치면서 정성주의장이 이 시장을 향해 "본회의장에서 의원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의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고 시의회 회의규칙에도 어긋난다"면서 "이에 대해 시장이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같은 용어를 쓰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시를 발전시키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회의규칙에 어긋났다면 사과하겠지만, 할 소리는 했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질 않았다.

  시정질문장에서 불거진 시의회와 시장의 충돌에 시정운영이 경색되지 않을지 뜻있는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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