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 메인무대 뒷편으로 20여미터나 되는 넝쿨터널에는 호박, 조롱박, 여주, 수세미, 작두콩, 머루포도 등이 주렁주렁 여물어 가고 있다.

  이 넝쿨터널이 축제의 명물로 자리잡아가는데는 올해로 5년째 순수 자비로 농경문화 축제인 가을날의 멋스러움을 연출하는데 김제시민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고자 한 봉사단체 회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담의 주인공은 희망김제 민원봉사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태씨(63·요촌동)로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벽골제 구정문 담장과 체험부스를 이용해 넝쿨식물을 식재 재배하면서(조롱박, 호박, 수세미) 우리시 현안사업 및 추진사업 등을 세로형 프랑카드 20여매로 제작, 7월부터 축제기간내내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지난해부터는 벽골제아리랑사업소에서 어린이들에겐 자연학습장으로, 어른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설치한 포도나무 터널의 빈 공간을 활용해 전액 자비로 넝쿨식물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처럼 가뭄이 지속되는 날씨에 넝쿨식물재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음에도 김정태씨는 매일 벽골제를 찾아 정성껏 물을 주고 있다.

  김정태씨는 "우리시의 자부심으로 대한민국 3년 연속 대표축제인 제17회 지평선축제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면서 "넝쿨식물을 잘 키워 벽골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거리와 그늘을 제공해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에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청진 객원기자  chanelj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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