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한분이 지난달 29일 오전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슬하에는 3남 1녀의 자녀가 있었으나, 오래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빈소를 마련할 사람도, 상주를 대신해 줄 사람도 없었다.

  상황이 난처해지자 우리시 독거노인생활관리사 56명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상주 역할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빈소를 지켰다.

  지금까지 무연고 독거노인이 사망했을 때 누군가 슬퍼할 시간도 없이 돌아가신 후 바로 화장장에 모시고 장례를 마쳤다. 소리 없이 왔다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참으로 허무하고 쓸쓸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은 거점서비스센터의 장례서비스사업 지원과 고인이 마지막 머무르던 가족사랑요양병원의 후원으로 분양소를 마련해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과 작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쓸쓸한 삶이었던 것 때문인지 빈소를 찾는 조문객은 많지 않았으나, 평소 고인을 방문하던 복지관 담당자, 마을 통장 및 주민 일부가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위로했다.

  마지막까지 빈소를 지킨 관리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앞으로도 다른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지킴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김청진 객원기자  chanelj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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