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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영3차 후문 옆 도로에 가드레일(도로에서 자동차의 사고예방을 목적으로 설치한 안전시설)이 설치됐다. 인도를 따라 저 끝까지 이어진 가드레일은 김제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건의로 지어졌다. 쌩쌩 지나다니는 차들에게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많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반발로 철거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건의로 지어진 가드레일, 왜 철거해야 하는 것일까?

  가드레일은 지난 6월에 하루 만에 설치됐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 사안이었다.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동안 단지 주민들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있던 주민들은 가드레일이 설치된 후 불편을 호소했다. 

  길게 늘어진 가드레일 때문에 길을 건너기 어려워 졌다. 많이 이용하는 건너편 마트에 가기 위해선 빙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도로변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아파트내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하여 도로변에 무분별한 불법주차와 대형화물차가 자리잡고 있어 시야를 방해하는 등 위험한 곳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가드레일 설치로 인해 원래의 목적이었던 아이들의 안전도 넓은 틈으로 빠져나가 소용이 없게 됐다. 특별히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구조상 도로에 차를 주차하던 어른들은 가드레일을 밟고 넘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 가드레일 옆에 주차 금지봉을 설치해 주차할 수 없도록 했으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주차 금지봉을 차량으로 밟은 채 주차하거나 그 바깥쪽으로 주차해 다른 차량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도로가 좁아져버린 것이다. 주민들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시청에 서명을 모아 제출했고 이 의견이 수렴되어 근처 우수 저류시설(우수나 하수을 잠시 모아서 다시 배출하는 시설물) 공사가 끝나면 마트 앞 가드레일 한 칸을 철거하기로 결정됐다.

  결국 돈만 쓰고 오히려 불편만 불러온 꼴인 것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학부모들의 의견만을 듣고 아무런 통보 없이 무작정 일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같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니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도 동의를 구하고 이 사실을 알렸어야 한다. 가드레일을 철거한다는 사실도 주변인으로부터 들은 내용이지 공식적으로 공지된 사실도 아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설치한 가드레일. 안전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오히려 불편과 불법을 불러일으킨 가드레일 설치. 

  이번 가드레일 사례처럼 "주민의 의견에 따라 한 칸을 철거했다"라며 넘어갈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하루살이가 되어버린 가드레일, 시민의 혈세가 두 번 다시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심사숙고하여 일을 추진하고 시민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더욱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는 길보른청소년기자단 여울4기 지수빈 청소년기자의 취재기사로 길보른청소년기자단과 본지와의 협약에 의해 실었습니다.

▲       ▲ 신풍동 부영3차 아파트 도로변에 학부모들의 건의로 가드레일이 설치됐으나,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일부가 철거될 상황이다.

지수빈 청소년기자  wltnql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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