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의 달을 기념해 열린 '전국성인문해시화전'에서 우리시 문해교육 수강생인 이귀례(74, 길보른 은빛소학교)씨와 이이순(71, 여성회관 한글반)씨가 우수상에 선정됐다.

  '호박넝쿨 뻗어가듯'이라는 제목의 시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우수상)에 선정된 이귀례님의 작품에는 한글을 모르고 살아온 인생을 가뭄에 마른 콩잎으로, 담벼락 밑 잘 자라는 호박처럼 한글실력이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잘 표현됐으며, 손주와 나란히 앉아서 한글공부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문구로 위트있게 표현한 '우리는 1학년'이라는 시를 쓴 이이순님은 글자꽃상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우수상에 선정된 이귀례님은 "늙으막이 한글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인데 이렇게 상도 타고 정말 기쁘다"며, "오늘 배우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늙은 할매 학생들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해, 인생에 글자꽃이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시화전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전국의 5천여 작품 중 전북도 광역심사를 거쳐 103개 작품이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겨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과 함께 진행되며,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특별 전시는 같은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예인마당(서울시 종로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우리시 문해교육은 지역 내 비문해 노인과 저학년 성인의 학습기본권 보장을 위해 기초한글과 기능문해교육을 함께 교육하고 있으며 여성회관, 길보른은빛소학교, 부량면한글사랑방 등 3개소 6개반으로 운영중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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