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요촌성당(주임신부 양재식) 신자 830여명이 성전봉헌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배티성지로 순례를 다녀왔다.  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성지순례에 참여한 신자들은 선조들의 신앙심을 본받고, 항상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앙심을 고취하고자 순교성지에서 성전 봉헌 60주년 기념식을 갖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이날 배티성지에서 봉헌된 미사는 특별히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집전하고, 요촌성당을 사목했던 김환철·황인규 원로 사제 등이 참석, 신자들을 축복하고 격려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미사에 앞서 신자들은 배정받은 차량별로 성지에 꾸며진 '십자가의 길'을 따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했으며, 박물관에서 선조들의 순교자적 신앙심과 최양업 신부(복자)의 생애에 관한 많은 유물을 감상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리시 다문화가정(필리핀)들도 차량 1대를 배정받아 참석해 십자가의 길 묵상과 미사에 참석해 진지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요촌성당은 1920년 금산면 수류성당을 모(母)성당으로, 김제공소로 시작한지 15년만인 1935년 검산리(현 검산동 성당마을)에서 본당승격이 이뤄진 이래 1956년 현재 요촌동 자리에 성전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요촌성당은 그동안 지역의 복음화 뿐 아니라, 유신시대와 군부독재시절에는 시국기도회와 시민강좌, 촛불행진을 주최하는 등 민주화에도 공헌했으며, 관내 최초의 유치원(성모유치원1950년~현재)을 설립하여 육영사업을 주도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선 실현에 앞장서왔다.

요촌성당 신자 830여명이 성전봉헌 60주년을 맞아 충북 진천 배티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했다

김청진 객원기자  chanelj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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