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산동에 위치한 샬레2차아파트에 대한 예비입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당초 지난 9월로 입주예정일을 발표한 샬레2차아파트측은 입주예정자들에게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입주예정일을 연기, 이달 26일(토)로 예정일을 발표했지만, 각 세대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꾸준히 발견돼 이 마저도 잘 지켜질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샬레2차아파트 시공사인 화산건설측 관계자는 "최대한 입주예정일 이전까지 하자보수를 마무리 지어 입주민들의 불만사항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3일(수) 현재까지도 하자보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예비입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충격에 의해 절단된 인테리어용 대리석을 공업용 본드로 대충 붙여놓는 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민원대처에 예비입주자들은 분노를 넘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6일 입주예정인 한 세대의 벽에는 망치로 내려친 것 처럼 성인 주먹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작은방 화장실에는 파손된 대리석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시공했으며, 화장실 벽면은 실리콘작업과 몰딩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치 금이 간 것처럼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화재대피공간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화재발생 시 화염과 연기를 피해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 받아야 하는 대피공간의 출입문은 완전밀폐 돼 있지 않아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유독가스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었다.

  시공사 사정으로 입주가 늦어진 것에 대한 피해보상 또한 막막하다.  현재 화산건설 관계자는 "입주가 늦어져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입주민 개개인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길 외에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아직까지 예비입주민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소송의 움직임은 없어 보이지만, 매서운 한파가 임박한 시점에 또 한번 입주가 늦어진다면, 예정일에 맞춰 살던 집에서 나온 예비입주자들은 오고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샬레2차아파트 이해당자사들이 26일(토)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절단된 인테리어용 대리석을 공업용 본드로 대충 붙여놨다. 망치로 내려친 것 처럼 벽에 구멍이 뚫려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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