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빚어진 '최순실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하야 촉구 범시민 촛불문화제'가 지난 18일 오후 5시에서 8시까지 신풍주공사거리(홈플러스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제시민사회단체연합을 비롯해 민주노총 김제지부, 소상공인협회 및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촛불문화제에서 주목 할 점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김제교육지원청 잔디광장을 환하게 밝힌 촛불문화제와 같이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폭력시위에서 탈피해 수준높은 비폭력·평화시위를 통한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그 만큼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할 수 있다.

  의식있는 학생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지난 1일과 2일 중학생 신분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촛불집회를 기획한 김제중학교 3학년 조은성군을 비롯해 전날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도 대거 합류해 "박근혜와 최순실의 비선실체를 밝히고 법의 심판대에 세워 책임규명과 처벌하라"고 외치며 초에 불을 밝혔다.
 

  촛불문화제에는 참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각 시민·사회단체들의 대표발의 이후 일명 '최순실사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동영상 시청 및 참여자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또한 현장 한편에서는 추위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생각차 등 따뜻한 음료를 제공되기도 했다.

  조은성(김제중 3학년) 군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권이 쉽게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하며, "하지만 국민들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이 그분들의 귀에 들어가서 깊이 생각해 죄를 뉘우치고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정말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 조금이나마 용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저녁 7시까지 예정됐던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8시가 다 되어 끝이 났고 자발적으로 뒷 마무리까지 실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박근혜 하야 촉구 범시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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