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111호인 벽골제 관련 사료가 '김제 벽골제 사료집성(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발간, 편저번역 연구사 정윤숙)'이란 제명으로 묶여 발간됐다.  벽골제관련 연구는 학계 안팎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인문학적 기초인 사료집성이 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조사연구총서의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된 사료집성은 박물관이 지난 2012년부터 조사해 온 벽골제 등 관련 사료 약 500여건을 검토해 반복기사를 배제하고 그 중 총 82건을 선별, 고문헌 68건과 고지도 14건으로 편집·번역했다.

  이번 발간을 통해 신규 발굴·번역된 사료 25건은 인문지리와 인물의 일대기, 상소 및 각종 시문 등으로 시기적으론 고려 말부터 조선 중·후기 자료들이다. 그간 자료 부족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관련 시기가 조명될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벽골제의 역사적 조명에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부호군송재송공행장'에서는 우리시 서예계의 거두, 송재 송일중의 일생과 그에 부쳐진 각종 설화, 그리고 사재를 털어 벽골제의 기능을 정비한 물길 30리 정비공사를 확인할 수 있다. 송공 행장은 호남 삼대 천재로 일컬어지는 이재 황윤석의 '이재유고'에 실려 있고, 이번 집성에서는 전문을 번역해 실었다.

  다른 호남 천재인 존재 위백규의 연보에서 위백규가 1778년에 '벽골제를 구경하고 돌아왔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또 1863년 대동지지의 '제방 길이 2600보, 제방 둘레 80리 및 벽골제 산물'이라는 기록은 앞의 송공행장과 존재집을 이어받아 조선 후기 벽골제를 증언한다.

  이번에 발간된 사료집성은 국·공립대학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원, 문화재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국·내외 유관기관 및 연구자들에게 벽골제를 포함한 농업수리시설연구 자료로 활용되도록 배포될 예정이다.

정비기록과 미번역자료 등이 게재된 벽골제 사로집성이 발간됐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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