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건식씨가 이길동 시장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이길동씨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데 이어 15일에는 최락도씨가 김제발전연구소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역시 이길동씨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먼저 있었던 이건식씨의 지지선언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지지선언이 과연 누구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며, 지지선언의 배경에 대해서도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그래도 이건식씨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의 대소사를 챙겨왔고, 2년전 총선에서는 장성원 국회의원과 엎치락 뒤치락 예측불가의 개표드라마를 연출하면서 투표수의 3분의 1이 넘는 2만2718표(장성원의원 2만6016표)를 획득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최락도씨를 보자.

민주당의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그가 2년전 총선에서는 유효투표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5474표의 득표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최락도씨는 행보는 예측이 어려웠다. 잠시 전북도지사 출마설이 있었고, 한나라당 김제지구당 공식행사에 참석해 축사도 했었다.

이러한 최락도씨의 이길동후보 지지발언에 대해서는 반응이 미미하다.

정치적인 연관관계로 본다면 이건식씨의 지지는 예측 가능했지만, 최락도씨의 행보는 의외인 것이다. 현 곽시장은 그의 보좌관이었고 도의원을 거쳐 시장만들기까지 최씨의 공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전 총선에서 민주당에 재입당했던 곽시장은 지구당 위원장인 장성원의원과 무소속의 최락도씨 사이에서 위원장쪽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두사람을 갈라놓는 계기가 됐고, 마침내 최씨는 곽시장의 정적인 이길동씨를 돕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선택이 감정에 의한 것인지, 인물을 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역의 정치지도자로서 행동이 신중하기를 바래본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국회의원 중 생존해 있는 인사들은 지금 어디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이가 몇이나 되는가?

화려했던 과거의 명함 한장으로 인해 백의종군하지 못하고 평생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우리 주변에 더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3명의 시장후보 캠프는 인물 모셔오기에 혈안이 된 느낌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양적 팽창이 자칫 질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일관성과 정체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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