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큰 행사인 월드컵이 시작된지 10일이 지난 요즘 시내의 분위기는 "썰렁"함이 그지없다.

지난 4일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첫 경기가 있던 저녁 8시경 시내 주요도로에서는 차량들의 통행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인근 아파트의 주차장은 빈주차공간을 찾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더구나 시내의 술집과 상가에서는 시민들이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경기내내 개점휴업상태처럼 보였다.

반면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배달전문점에서는 가정에서 시킨 음식을 배달하느라 한동안 북새통을 이루는 상이한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월드컵 경기를 한 곳에서 여러사람이 같이 볼 수 있다면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시설을 관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상가에서는 월드컵기간 손님을 끌기 위해 다양한 내용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문구는 '대형TV완비'또는 '월드컵 생중계'등과 음식값 또는 술값 할인을 내세우며 손님유치작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월드컵 기간과 맞물린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일찍 귀가하는 유권자들 때문에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주는 월드컵이 되고 있다.

이에 한 시민은 "선거로 분열되가고 있는 시민들을 다시 하나로 묶는 것은 월드컵이 제일이다"며 "월드컵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야외에 있으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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