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측의 일방적 강의 폐쇄에 학부모들이 일어섰다

관내 유일한 어린이 영어전문학원인 T학원이 경영란을 이유로 5세부터 7세까지 유아들의 수업을 폐쇄하자 학원생들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인 최아무개씨(30·신풍동)에 따르면 "학원이 강좌폐강을 결정함에 있어 학부모들과 심지어 선생님들과의 한마디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알림장 한장으로 교육을 위탁한 부모를 무시했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학원이 수업을 하지 않아 애들을 다른 학원에 등록시키려고 했지만 대부분 학기중이며 수업의 방법이 차이가 있어서인지 등록시키기가 어렵고, 애들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같아 2학기를 기다려야 할 처지다"며 "시기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쳐 안타깝다"고 학원의 조치에 실망감을 보였다.

그러나 학원측은 "매달 납부하는 학원비로는 교사들 월급조차 지급하기 힘든 처지며, 폐강조치가 이뤄지기 전에도 손해를 감수하며 이끌어 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학원측은 "오후 2시면 끝나는 유아부담당 교사들에게 초등부 수업도 일정한 수당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맡아주기를 바랬지만 이를 거부해 학원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대응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측의 한 관계자는 "학원생들의 능력과 교육방법이 분명 다른데 교사에게 일정한 수당이 지급된다하더라도 교사의 입장에서는 두 분야에 수업을 맡으라고 하는것은 무리한 요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학원측의 주장에 반박했다.

학원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와의 문제가 인터넷과 학원방문으로 지속되었고 학원측은 지난 달 유치부 교사의 해고와 함께 폐쇄조치를 내렸다.

학부모측은 그동안 납입한 학원비와 교재비 60만4천원을 전부 환원시킬것을 요구하고 나섰고, 학원측은 수업료는 소비성이기때문에 지급할 수 없으며 남은기간 교재비를 포함해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와 학원측의 대립이 법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이지만 교육을 전제로 하는 상업인만큼 교육자적 입장으로 학원을 운영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는냐"하는 주장과 "교육도 좋지만 사업의 성격상 피해를 보면서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것이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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