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황산면 두월마을(이장 김세권) 마을회관에서는 마을 주민 70여명이 모인가운데 특별한 제사가 있었다.

이미 돌아가신 강원중, 이성녀 부부에 대한 제삿상을 마을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다.

자손이 없기 때문에 돌아가신 후 제사를 지내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마을사람들이 두분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이다.

두월마을에 사는 노성인(72)할아버지는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두 분이 이마을에 거주하면서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생활했지만 자식복은 없어서인지 자손이 한명도 없었다, 더구나 이분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일해 살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늘 이야기하는 등 마을에 대해 남들보다 애착이 많았으며, 돌아가시기 전에 두분의 소유인 이 곳을 마을에 기증하여 마을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아 마을의 대소사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이를 고맙게 여긴 마을 주민들이 돌아가신 후 40년동안 묘지의 벌초와 제사를 지내온 것이다"며 제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구나 이 부부에 대한 제사를 광복절날 하는 이유에 대해 노할아버지는 "처음에 어버이날 제사를 지냈지만 바쁜 농사철과 맞물려 광복절로 옮겼다"며 "타지에 나가 열심히 사는 향우들과 마을사람들 모두 모일 수 있어 이 분들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다"며 말했다.

한편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며 체육대회와 행사를 치루기 위해 타지에서 향우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올해 행사가 없어 몇 사람만이 마을을 찾아와 제사를 지낸것이 안타깝다"며 "이 제사를 앞으로도 계속 지내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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