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자리에서 근무하던 계장들에게 연이어 불운이 겹치면서 터에 관한 기이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 소문의 진상은 지난 96년부터 계장 1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기더니, 6년간 연달아 4명의 계장이 암에 걸리고 지난 22일에는 한 계장의 모친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데 따른 것.

이 자리에서 불운이 시작은 지난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는 이 자리를 사회진흥과로 사용)

당시 개발계장을 맡고 있던 안아무개씨가 대형교통사고를 당한 것. 사고로 인한 상처가 워낙 깊어 당시 주위에서는 대부분 안계장이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안계장은 건강한 몸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안계장의 불운에 대한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던 사회진흥계장 윤아무개씨가 췌장암 선고를 받게 된다.

수술도 해 보고 격무부서가 아닌 사업소로 전출을 가봤지만 지난 98년 10월, 5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듬해가 되자 이번에는 건전생활계장을 맡고 있던 안아무개 계장(당시 57세)에게 위암이 발병, 퇴직 후 6개월만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이후 이 방은 문화공보담당관실로 바뀌고 잠시 악몽을 잊는가 싶더니 지난해 격무에 시달리던 홍아무개 계장(48)이 위암으로 대수술을 받게 된다.

홍계장은 위의 3분의 2를 잘라내고도 강한 책임감으로 퇴원하자마자 출근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으며,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달들어 다시 나란히 옆자리인 두 계장이 다시 불행을 맞는다.

문화관광계장(49)이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게되고 홍보계장이 교통사고로 모친상을 당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문화관광계장은 암세포가 확대되지 않고 수술경과가 좋아 건강한 상태로 입원중이나, 지평선축제를 앞둔 시점이라서 자신의 건강회복보다도 꿈에서 조차 축제를 생각할 만큼 마음은 사무실에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이 방에서 연이어 불운이 겹치자 갖가지 의견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리 배치를 바꿔야 한다는 둥, 수맥이 흐르는 것 아니냐는 둥, 고사를 지내자는 둥...

그러나 지난 6년간 암에 걸렸던 계장 4명의 공통점은 격무에 시달렸다는 것과 남달리 책임감이 강하고 내성적이며, 화를 스스로 삭히는 타입이었다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격무로 인한 피로를 줄이도록 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반면 지난 10년간 공교롭게도 이방에 근무한 계장만이 4명이나 암에 걸리고, 본인 또는 가족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함에 따라 이 방과 관련한 괴이한 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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