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농공단지 한 업체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업체는 봉황농공단지 내(오정동 170-7번지)에 위치한 (주)월드산업(대표 오병완)으로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사료원료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다.

소각 처리 대상 폐기물은 폐 종이류(3%)와 폐 합성수지(97%)로 시간당 180㎏(연간 1080톤)을 소각할 수 있으며, 소각로에는 원심력 집진시설, 반건식 세정식 집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수분이 많은 맥주나 두유의 찌꺼기를 수분함량 13%의 수준으로 건조, 사료원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 환경과는 지난 7월 26일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사용개시를 허가했고, 업주는 성능시험 등을 위해 15차례에 걸쳐 소각로를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자 인근 오정·월성동 5개마을(신흥·우산·성리·성동·성서) 주민들은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 등 공해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민 85명 연명으로 진정서를 만들고 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또 "소각시설이 잘못 가동 될 경우 농경지에 대한 피해는 물론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고 우려하고 "소각로의 비산먼지는 농각물의 개화를 어렵게 해 열매가 맺지 않고, 유해가스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시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신흥마을 김문현 이장(47)은 "폐기물 활용공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마을과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 설치해야 마땅하다"면서 "주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감안해 전용공단에서 가동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월드산업 대표 오병완씨는 "현재 시설중인 설비는 신기술에 의한 첨단설비로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합격을 받은 소각로이며, 법적 기준에도 하자가 없고 앞으로도 완벽한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설치한 소각로는 한번 가동하면 20시간동안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눈속임을 할 수가 없고 마을 주민을 고용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행정에서도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무조건 업주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말고 적법절차에 따라 허가하고, 허가후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면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현재 봉황농공단지에는 월드산업외에도 만물특수산업과 시에서 운영하는 봉황자원 등의 폐기물 처리업체가 자리하고 있어 실제로 악취가 진동하고, 일부 공장에서는 자체소각을 하다가 적발되는 등 주민들이 느끼는 환경오염의 실태는 심각한 실정이다.

게다가 월드산업이 소각로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주민들은 닥쳐 올지 모를 환경오염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월드산업 대표의 말처럼 행정에서 적법절차에 의한 허가도 중요하지만, 법적기준에 부합하는 지 철저한 사후관리를 한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