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루사'가 김제를 관통하면서 단란했던 두 가정에 큰 슬픔을 안겨줬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경, 서암동 동신파크 가동 옆벽면 치장 적벽돌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아래를 지나던 신미자씨(42)와 김명숙씨(38)를 덮친 것.

때마침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태경씨(41)가 사고를 목격하고 이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기려했으나, 신씨는 후송도중 사망하고 김씨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시 머리를 다쳐 하반신마비로 원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남편의 가계부담을 덜기 위해 검산동 소재 파프리카 농장인 농산무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으며, 숨진 신씨의 부군은 서성호 시청 지역경제과장으로, 중상을 입은 김씨의 남편은 이재원 주택관리담당으로 밝혀졌고, 이들은 모두 책임감이 강하고 모든일에 솔선수범하는 청백리의 표상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신미자씨의 장례는 지난 2일 가족과 친지들의 오열속에 신태인 공원묘지에서 치러졌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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