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후 줄곳 파행운영으로 시민들을 실망시켰던 시의회가 이번에는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의원간에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 김제시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7월 8일 실시됐던 의장단선거를 앞두고 두패로 갈라졌고, 이들 중 9명은 이탈방지와 단합을 위해 강원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바 있으며, 양측은 과반수인 10명을 채우기 위해 대상의원을 밤늦게 찾아가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에 금품이 오간 것을 포착하고 지난달 말부터 기초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사항은 의장선거와 관련해 임형규 의원이 지지를 부탁할 목적으로 문호용 의장 등 10여명에게 500만원씩 수천만원을 나눠준 혐의와 강원도로 여행을 주선해 향응을 제공한 부분이다.

수사를 맡은 전북도경찰청 수사2계는 지난 7·8 양일간 의원 10여명에 대해 진술을 받았고, 지난 9일에는 계좌추적 압수수색영장을 신청,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금으로 전해질 경우 확인이 어려워 문의장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의장의 경우는 돈을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입금해 금품수수사실이 드러났고, 다른 의원들은 금품수수를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경찰은 임의원과 문의장이 혐의사실이 드러남에 따나 지난 주말께 이들 2명을 사법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강원도 여행을 통해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에 신병지휘를 요청했다.

이번에 경찰조사를 받은 의원은 임의원과 문의장을 포함해 비주류로 구분되던 김학주·황영석·김성배·김석준·김문철·정영환·안기순·김광선 의원과 주류의 오만수 의원이며, ㅂ농협장도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를 받은 의원중에서 혐의가 없는 오만수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 10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초 구속, 또는 불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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