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시청기자실이 브리핑룸으로 전환된다.

시청사 1층에 자리한 기자실은 시에서는 시정홍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반면 공직협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론계 비리의 온상, 또는 시민의 알권리를 왜곡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본지도 수차례에 걸쳐 기자실 폐쇄를 주장했고 올초 올해의 역점사업을 발표하면서 기자실문제를 거론하고 "권력에 기생하는 신문이 아니라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언론개혁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이유에 따라 시청 기자실은 지난 6.13 시장선거 당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고, 곽인희 시장은 "기자실 폐쇄 요구에 공감하며, 다시 당선된다면 시청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룸으로 바꾸겠다"고 본지 주관 시장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천명한 바 있었다.

그러나 곽시장 당선 이후 기자실 폐쇄 시기를 두고 이목이 집중됐지만 곽시장은 선뜻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기자들의 자진철수를 기다려 왔고 이달들어 전북일보를 끝으로 모든 기자들이 철수를 마쳤다.

시는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전환하기 위해 개인책상과 컴퓨터, 여직원을 철수시키고 보도자료함과 응접세트, 전화기 1대만을 비치했다.

이문택 시 문화공보담당관은 향후 브리핑룸 운영계획에 대해 "정례브리핑 보다는 중요사안이 있을 때마다 기자회견 형태의 브리핑을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도내일간지 출입기자 중 일부는 시청부근 예술회관앞에 자비로 합동사무실을 마련하고 투명한 행정감시와 시민의 알권리 보장을 선언했다.

이에대해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그동안 기자실은 일반 시민들의 정보접근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관언유착의 통로로 인식되어 왔다. 그 결과 지역언론이 지방행정을 견제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함으로써 지방자치를 왜곡시키는 원인가운데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는 점에서 김제시가 기자실을 자진 폐쇄한 것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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