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내에 정상적으로 주차된 차량이 한밤중에 바퀴 네개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 피해자측과 관리회사측간 피해보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17일 검산동에 소재한 진우아파트 상가뒤 주차장에 저녁 8시경에 새워놓은 김아무개씨의 소유 뉴EF쏘나타 차량의 바퀴 네개가 한 밤중에 도난당한 것을 다음날 아침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범인은 바퀴를 빼기위해 외부에서 벽돌 4개를 가져와 사용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주차된 차량의 위치가 순찰경로이며, 경비실과의 거리가 불과 20여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외부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입주자 차량 스티커 부착, 그리고 후문 진입로 폐쇄로 정문 진입로 하나만을 이용하도록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김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측 경비소홀로 이같은 일이 생겼다"며 "관리회사측에서 피해보상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측은 "당일 경비와 순찰은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보상책임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아파트 관리비에 이미 경비급여를 포함한 금액을 매달 지불하고 있고, 경비를 세우는 목적 또한 입주민들의 재산보호와 편의, 안전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소측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측 역시 "아파트에서 차량도난사고는 비일비재한 일이며, 지금까지 관리회사측에서 보상한 적은 없다"며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손해배상은 할 수 없다"는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

이같이 피해보상을 놓고 피해자와 관리사무소측간의 의견충돌이 빈번해지자 피해자는 진우아파트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주택관리주식회사를 상대로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입주자 장아무개씨는 "관리비를 내고도 재산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경비를 없애고 그 돈으로 고화질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가동해 범인이라도 잡는것이 낫겠다"며 관리사무소측의 주장에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진우아파트는 6개동 510세대가 거주하며, 경비는 2인 1조로 24시간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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