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고갈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던 황산골프장 개설문제가 사업주의 상수도이용계획 검토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국토이용계획변경을 위한 주민의견청취 공고를 시작으로 주민에게 알려진 황산골프장은 지난해 8월 골프장 개설을 위한 농지전용협의가 완료됐고, 총 140억원을 투자해 9홀 규모로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었다.

전주 벽원레저개발(대표 이우복)에서 8만3천여평에 9홀 외에 클럽하우스, 휴게소, 골프연습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전주·익산·정읍·고속도로 등과 가까운 장점을 내세워 금산사와 김제온천을 연계하는 관광벨트 조성으로 지방제정확충 및 골프의 대중화를 앞당겨 골프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반면 황산면민들은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주민 등이 참여하는 골프장건설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골프장 용수로 인한 지하수 고갈과 고독성농약 살포에 따른 환경오염등의 이유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이곳 주민들은 4년전 막강한 재력의 생수공장(옥청산업)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적합판정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마침 골프장 사업주도 골프장 용수를 위해 대형관정을 계획했던 것. 주민의 반발은 당연지사.

그러나 최근 사업주 이씨가 양수시험을 위해 팠던 관정 2공을 자진 폐공하는 등 그간 고집했던 대형관정 계획을 철회하고 상수도를 이용하기로 방향을 수정했고, 농약도 농업으로 인한 오염보다 적게 사용한다는 약속을 하고 나섰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의 골프장 반대 명분은 약해지고, 시도 행정심판청구소송의 패소를 우려해 사업을 지연시킬 수 만은 없는 입장이 돼 골프장 건설이 순풍을 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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