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과 통장의 임기를 4년으로 제한하는 조례가 발의되면서 통장들이 일괄사퇴를 검토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통장들이 이처럼 강한 불만을 드러낸 계기는 지난달 14일 시의원 주례간담회에서 정영환 의원(신풍동)외 8명의 의원이 <김제시리·동하부조직운영에관한조례중개정조례안>을 발의한 것에서 비롯된다.

개정조례안의 주 내용은 현행 '리·통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으며, 임기전에 해임된 자는 6월 이내에 재임명할 수 없다'는 조항을 '임기를 2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으며, 임기전에 해임된 자는 2년 이내에 재임명할 수 없다'로 개정하는 것이다.

의원들은 개정의 이유를 "장기재직은 지역현황을 소상하게 파악하는 등 장점도 있지만, 장기재직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비민주적인 폐단을 사전에 차단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정이유가 '장기간의 재직으로 인한 병폐를 차단'하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통장들이 발끈했다.

신풍동 통장협의회 김갑식 회장(평강마을)은 "대부분의 통장들이 마을주민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봉사정신으로 일하고 있는데, 병폐를 차단한다는 말은 마치 통장들이 큰 부정이나 저지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신풍동 통장 임원단 6명은 지난달 30일 신풍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조례개정 배경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개정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통장회의를 통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다음날인 31일에는 시내권 4개동지역 통장협의회장이 요촌동 ㅅ다방에서 회동을 갖고 마땅한 해명이 없을 시 전원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행자부에 상위법 저촉여부를 의뢰한 상태이며, 통장의 임기를 정한 자치단체는 도내 14개 시군중 전주시가 유일하게 4년까지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임명조건에 대해서는 김제시가 '25세 이상'으로만 상한연령을 규정하지 않은 반면 전주·군산·익산·정읍·진안 등지가 적게는 60세에서 많게는 70세까지 상한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이·통장이 이권에 개입하거나 이장업무의 지나친 장기수행으로 인해 새로운 인물의 등용을 막는 폐단을 없에자는 취지의 조례개정이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성실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이장들에게 상처를 주고 오히려 마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현재 관내 19개 읍면동의 이·통장 총원은 718명(이장 540, 통장 178)으로 신풍동이 가장 많은 59명(남 41, 여 18)이고, 임기 4년이 넘은 이·통장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회의수당을 포함해 매월 12만원씩 지급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조례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열리는 72회 임시회에서 심사를 거쳐 가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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