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긴급자동차가 긴급상황이 아님에도 경광등을 켜고 주행하거나, 교통법규위반을 일삼고 있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긴급자동차는 소방차·구급차·경비업체차량 등 긴급한 용도로 사용중인 자동차를 말하며, 일반자동차와는 달리 도로교통상의 질서를 일부 어긴다 하더라도 화재의 진압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해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운행상의 특례를 인정받고 있다.

반면 긴급자동차로 지정됐다 하더라도 긴급성이 있을 때만 긴급자동차로서의 자격이 있으므로 이같은 특례를 남용해서는 안됨에도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례로 지난 11일 밤 8시경 시내에서 금산사 방면으로 차량을 운행중이던 한 시민은 "뒷편에 경광등을 켜로 오는 차량이 있어 갓길로 서서히 운행하며 길을 양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길을 양보하자 이 무인경비업체 차량이 긴급출동 차량치고는 너무 서행 운행을 해 야간시야장애로 애를 먹었으며, 뒤쫓아 가 본 결과 긴급출동하는 게 아니어서 마치 사기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한 시민도 얼마전 시내 한 병원의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했고, 이 차량은 신호를 번번히 위반하면서도 속도는 느려, 실제로 긴급상황인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긴급차량이 긴급상황이 아닌 경우 경광등을 켜거나 싸이렌을 울려도 단속규정은 없으며, 법규위반을 해야만 단속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단속 경찰관은 실제로 긴급상황일 경우에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위반차량에 대해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긴급자동차가가 시민들의 신뢰속에 긴급상황시 양보를 받으려면 , 평상운행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일반 운전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된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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