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근 의원은 지난 21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발언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할 목적으로 성덕면 후리마을에 소규모 오수처리시설공사를 지난 1996년 6월 ㅎ환경건설주식회사와 계약해 1997년 4월에 준공했으나, 5년 6개월 동안 단 10원 값어치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사감독 소홀 ▲형식적인 준공검사 ▲유지관리상의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공사감독의 소홀의 예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오수는 차집관로를 통해 처리장에 도착돼야 하나, 가정에서 유출되는 오수가 단 한 방울도 처리장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일이 장장 5년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 설계는 차집관로 깊이가 120cm인데, 90cm로 설계변경했고 또 변경한 것보다도 30cm정도가 더 얕게 매설됐는데도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500만원이 증가됐다"고 밝혔다.
형식적인 준공검사에 대해서는 "관계공무원 3명이 검사에 임하게 돼 있으나, 17개의 맨홀 중, 하나도 열어보지 않고 준공검사를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맨홀을 열어보는 것이 힘들어서 못했다면 최소한 관로 매설에 따른 터 파기 및 되메우기 작업은 눈만 돌리면 언제든지 설계보다 넓이가 20cm이상 적게 시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개탄했다.
유지관리상의 문제로는 "매년 정화조와 맨홀을 청소해야 하고, 잔디도 한번 이상 깍아주어야 하며, 전기세도 매월 납부했을 것이므로 유지관리를 제대로 해왔다면 오수처리시설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진즉에 알아서 하자보수를 요구했을 것이다"며 "감독과 준공검사자, 그리고 유지관리자 중 하나만 제대로 했어도 무용지물로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부서는 "오수처리시설 부지가 당초 예정지보다 높은 곳으로 변경되면서 설계 변경이 있었다"고 해명하고 "오수처리시설 설치 당시 수세식변소는 관로를 연결했으나, 가정폐수는 집집마다 간이여과조에 연결토록 시공했으며, 수세식변소 미시설과 가정내 오폐수는 이후 주민이 연결해야 하나 연결하지 않은 것이다"면서 내년에 정비계획에 의거한 전반적 보수보강조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오인근 의원의 지적을 계기로 '사후약방문'이 아닌, 책임있는 행정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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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