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단협의 장성원 의원이 탈당 17일만에 복당했다.

장의원의 복당은 후보단일화와 함께 예견된 수순이었으나, 장의원의 최근 행적을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각은 곱지 못한 게 사실이다.

국민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끝까지 지지했던 점은 나름대로의 소신이라 할 수 있으나, 국민경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그릇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의원은 정당의 목표는 정권창출이며, 이를 위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이후 장의원은 돌아와 노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구당을 재정비하고 대선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7일 민주당 김제지구당 선대위 발대식 직후 장의원을 만났다.

-탈당 배경과 복당 과정에 대해

노무현 민주당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양립되어서는 결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다.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2월 19일 대통령선거는 하나 마나한 게임이었다. 후보단일화가 절대적인 과제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의원들은 단일화 압박을 위해 초 강경 의사 표시로 탈당을 결행키로 한 것이다. 저도 11월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끝나자마자 탈당을 감행했다.

마침내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과 우리 탈당파 의원들의 충정이 받아 들여져 단일화가 성사되었다. 후단협 의원들이 탈당이라고 하는 극한 처방을 쓰지 않았더라면 결코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단일화가 됨으로써 노후보에 대한 지지가 15∼22%에서 하룻밤 사이에 40% 이상으로 치솟는 기적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들의 역사적 과업이 성취됨에 따라서 복당을 하게 된 것이다.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비판적 시각과 높이 평가하는 두 개의 시각이 공존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쪽은 포상, 한쪽은 폄하하는 시각일 것이다.

비판적 시각은 당연하다고 본다. 비판적 시각의 주 내용은 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유권자에게 물어보는 사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을 떠났다는 비판일 것이다. 그 비판을 달게 받는다.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본인이 탈당이라고 하는 극한 처방을 내리기까지는 실로 많은 고민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비판적 시각에만 묶여 있었다면 후보단일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판을 받는 개인적 손실을 무릅쓰고라도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단행되어야한다는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탈당을 결행한 것이다.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린 것이다. 말하자면 살신성인 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 점에 대해 시민들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

-후단협 일부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단일화운동을 했던 것이다. 노·정 두 후보를 단일화시켜 이후보와 대결시켜보자는 것이 후단협의 기본적 전략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단일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싸움의 목표로 내건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것은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후보를 비판했는데

노후보를 두 가지 점에서 비판했다. 기본적으로 노후보와 지향하는 이념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고 두 번째는 새만금종합개발사업 등 정책에 있어서도 견해차가 있어 노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분명히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과 그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의 정치적 이념은 어디까지나 중도개혁이다. 그럼에도 노후보는 그 노선에서 이탈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래서 비판했다.

노후보가 이 같은 우리 당의 정치적 이념과 정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당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책을 실행하기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

새천년민주당 김제시 지구당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복귀했다. 당장 대선을 앞두고 복당을 한 의원으로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노후보의 당선과 정권재창출을 만들어 낼 것이다.

-시민들께 한 말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의원에 당선된 사람으로서 탈당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조금도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야하고 단일화를 위해서는 강경 수단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정치적 소신으로 그렇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단일화를 김제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고 그 열화와 같은 지지 속 한가운데에서 장성원의 결단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김제시민들과 함께 단일화를 참으로 경하해 마지않는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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