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1월부터 5천원권과 1만원권 두종류로 발행된 김제사랑상품권(이하 상품권)이 가맹점과 판매액에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발행된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통률은 37%에 이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유통기한이 5년인 상품권 21만매(5천원권 10만매, 1만원권 11만매)를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 10월까지 가맹점 390개에 상품권 판매매수는 7만6665매로 판매금액은 총 6억 6746만원(5천원권 1만9838매, 1만원권 5만6827매)이며,상품권 이용증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현재 5천원권 8만여매, 1만원권 5만3천여매가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2년동안 유통된 상품권 중 현금으로 교환받기 위해 읍면동사무소 또는 시금고로 회수된 상품권은 유통된 상품권의 95%에 해당하는 7만2677매로((5천원권 1만8917매(9458만5천원), 1만원권 5만3760매(5억3760만원)) 금액은 6억3218만5천원이나 되며, 회수되지 않은 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상품권은 고작 5%대인 3988매(3527만5천원)에 머물고 있다.

이는 판매되는 상품권과 회수된 상품권이 일정한 비율로 이뤄져야 상품권이 대체화폐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으나 현재 비율로는 상품권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하고 있다.

더구나 상품권 구매자가 일반인보다는 공무원 또는 몇 개의 공기업 정도에 머무르면서 구매자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상품권 구매 후 곧바로 현금으로 교환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실제 상품권으로 가맹점을 이용하는 사용빈도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품권 이용의 80%가 농협 하나로 마트, 축협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그리고 주유소에 국한되어 있고, 일반 소규모 상점(학원, 옷가게, 서점등)과 음식점(1%)에서 상품권 이용실적은 20%대에 머무르면서 면단위를 비롯한 소규모 상인들에게 상품권가맹점의 의미마저 사라지고 있다.

신풍동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박아무개씨는 "상품권을 받아 현금으로 교환하려면 적어도 이틀이 걸리지만, 물건값을 지불하는 것은 상품권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결제가 필요하면서 현금이 부족한 상인들에게는 상품권 이용이 반갑지 않다"며 "상품권과 현금교환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전주ㆍ익산ㆍ군산 등 주변 대도시에 뺏긴 상권을 되찾고자 발행한 상품권이 가맹점 확대와 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기대하는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품권이용이 소규모상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상품권 이용업소 또한 대형마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상품권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맹점 인센티브 적용 또는 상품권 이용소비자 할인혜택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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