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제출한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말까지 1년동안 김제시가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관급공사건수는 293건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이상을 13개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관내에 등록된 공사업체는 240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일반건설업체(종합) 33개, 전문건설업체(단종) 108개, 난방·가스 63개, 전기·소방 40여개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제시는 지난 2000년 관급공사 입찰비리로 현직 자치행정국장이 구속되면서 같은해 9월부터 7천만원미만으로 돼있던 수의계약한도를 긴급을 요하는 교통안전시설이나 관내업체가 1~2개인 경우를 예외로 하고 2천만원미만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부정을 막기위해 전산입찰제를 도입했다.

또 올 7월 1일부터는 예외규정까지 없애고 2천만원이상 공사는 모두 경쟁입찰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의계약공사를 1건이라도 수주한 업체는 총 116개로 관내 업체중 2분의 1가량이 시 공사를 발주한 셈이 된다.

이들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도급건수와 도급액을 기록한 업체는 김제산림조합(조합장 김종인)으로 15건에 총 7억352만원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이 (유)통일건설로 12건에 4억3092만원, 3위가 (유)일진으로 10건에 2억8232만원을 기록했다.

5건 이상을 수주한 업체와 수주액을 살펴보면 분무골조경건설 9건(1억8227만원), 전북개발 9건(1억3837만원), 세방전기통신 6건(1억196만원), 지현건설 6건(9916만원), 모악환경산업 5건(8705만원), 백두건설 5건(7812만원), 상두건설 5건(8842만원), 지중건설 5건(8075만원), (유)퍼플 5건(8553만원), 한솔조경 5건(1억949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조양과 아산종합건설의 경우 공사건수는 2건씩에 불과하나 수주액은 각각 2억2363만원과 1억1948만원으로 1억이 넘는 수주액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와 지난 2000년 본지가 집계한 것과 비교해 보면 당시 상위 18개업체가 52%를 수주했던 것에 비해 업체편중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업체가 100여개에 달하는 반면, 5개이상을 수주한 업체가 13개로 나타나 관급공사와 관련한 의혹의 불씨를 남기고 있으며, 이들중 2개업체는 단종면허 일부 또는 전부가 등록기준미달로 인해 지난달 시로부터 영업정지 4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년과 달리 최근들어서는 관급공사 업자 선정과 관련해 뚜렷한 비리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규제완화로 인한 업체의 난립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공무원이나 시의원 등을 알면 공사수주가 수월하다"는 말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업계에 통용되고 있어 더욱 투명한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