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회복의날로 정해졌던 지난 14일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전주 코아백화점앞 촛불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전주로 가려던 김제농민회(회장 박용환) 회원들이 이를 제지하던 경찰과 충돌했다가 경찰서장의 사과 후 자진 해산했다.

이날 14일 전주 추모시위는 코아백화점앞에서 오후 5시로 예정됐으며, 김제농민회원 30여명은 행사시작 1시간30분전부터 시민운동장에 모여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따라 노인복지타운입구 삼거리에서 도로가 봉쇄됐고, 일부 농민회원들이 인도로 차량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박용환농민회장의 차량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농민회원들의 분노가 거세졌다.

경찰의 주장은 "전주까지 차량진입은 불가하므로 차라리 관광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경찰의 강경대응에 화가난 농민회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농민회와 경찰의 대치상황이 계속되다 오후 5시30분에는 전주시위 참여가 사실상 무산되자 경찰은 봉쇄를 풀었고, 이번에는 화가 난 농민들이 차량과 트렉터를 몰고 김제경찰서 정문을 봉쇄했다. 농민회원수는 50여명으로 늘었고 차량 15대와 트렉터 20여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 농민들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경찰이 불법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서장 공개사과 ▲파손차량 손해배상 ▲차량파손자 문책 등 3개사항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시작 3시간여만인 오후 8시30분 박관배서장이 집회현장에 나타나 사과발언을 했고, 농민회원들의 서면요구에 따라 박서장은 다시 대표단 4명을 서장실에서 면담하고 모든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서장의 사과에 따라 회원들은 시위현장 주변을 정리한 후 자진 해산했다.

이날 충돌로 인해 시민운동장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2시간여동안 발이 묶이는가 하면 경찰서앞 5거리가 3시간동안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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