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 논농업직불예산 삭감 규탄과 무원칙한 해외여행을 저지하기 의한 시위가 1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시청옆 소공원과 시의회앞에서 있었다.

이날 시위는 농민회(회장 박용환)와 김제시민센터(공동대표 이봉원·최규섭), 청년연합(회장 유흥철) 등 3개단체가 연대한 가운데 회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창한 농민회정책실장은 논농업직불예산 수립과 삭감 등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고, 조상식 시민센터 사무국장은 시의원 해외여행에 대해 심사과정의 부당성 등을 예로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어 시민센터 이봉원 목사는 "선거때는 굽실거리더니, 당선되고나자 목에 힘을 주고 있다"고 시의원들을 비난하고 "두패로 나눠 싸움만 하더니 어떻게 해외여행 가려는 발상을 할 수 있느냐"며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계획임을 밝혔다.

또 박용환 농민회장은 "논농업직불예산 50억은 전체액수로는 많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농가당 10만원에 불과한 액수다"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가 더는 못줄망정 어떻게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에서조차 깍을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유흥철 청년연합회장은 "시의회는 쉬쉬하지 말고 해외여행에 대한 정확한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고, 다녀와서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희 시민센터 회원도 자발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논농업직불예산은 농민을 위한 '혜택'이 아니라 '배상'차원의 예산이다"며 "다음선거때 이들을 또 찍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시청옆 소공원에서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시의회앞으로 자리를 옮겨 문호용 의장의 공개해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고, 시의회 현관에서 경찰 100명과 대치했다.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속되면서 20여분이 지나자 문의장이 모습을 나타냈고, 문의장은 "집행부가 3월경에 논농업직불예산 삭감분에 대한 추경예산을 편성하면 의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시의원 해외연수는 합법적인 것으로 의회의 결속과 선진문물을 배워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이해해 달라"는 요지로 답변을 마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체로 문의장이 답변이 미흡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앞으로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기로 뜻을 모으고 시위시작 1시간30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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