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이 울상이다.

특히 장날이었던 지난 22일 오전 쇼핑센터사거리를 중심으로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고객들로 한때 북새통을 이뤘으나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뜸해지고, 시장거리에는 손님보다 상인들의 수가 더 많은 현상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인들은 많은 물건들을 상가 앞에 진열 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신통치 않다는게 상인들의 일반적인 이야기다.

시내 한 상인은 "예전에는 오며가며 구경하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이젠 구경하는 손님도 없다"며 "이렇게 경기가 나쁜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더구나 소비자들 대부분이 차량을 이용하면서 곳곳에서 정차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소비로 이어지기 보다는 인도까지 내 놓은 물건과 보행자, 그리고 노점상들의 차량이 뒤섞이기 때문에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시장의 경기가 먹구름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시내 주요 상가거리 마저 침체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거리라 불리는 구산사거리에서 금만사거리의 거리는 오히려 소비위축으로 인해 번화가라 불리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발길이 뜸하며, 옷가게가 주로 자리잡고 있는 우리은행에서 본정통거리까지 이어지는 상가는 사람들의 왕래는 잦은 편이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상가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차량의 증가로 오후 5시 이후로 차량의 정체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소비는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각종 세일을 해도 손님이 적은 편이어서 임대료와 월급을 제외하면 남는게 없다"며 "아직 설 명절이 며칠 남아 기대는 하겠지만 설 대목 특수는 이제 옛말인 듯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상가들이 설 대목이라는 특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증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설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역경제의 위축으로 인한 소비감소는 설 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한겨울 날씨처럼 썰렁하다는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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